여드름약,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 가는 병의 원인?
항생제 치료 받으면 염증성 장염 위험 갑절
심각한 여드름 치료에 이용되는 항생제가 소수의 환자들에게 염증성
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염은 특별한 감염 없이
배탈 때문에 복통을 호소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에 가야하는 병. 이번 연구결과는
올4월 염증성 장염은 스트레스가 주원인이고 항생제 복용과는 무관하다는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와 배치되는 결론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데이비드 마르골리스 박사팀은 1998~2006년
여드름 진단을 받은 영국 청소년 9만448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드름에
대해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염증성 장염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염증성 장염으로 판명된 208명 중 152명(전체의
0.26%)은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0.14%에 해당하는 나머지 55명은 항생제치료를 받지 않았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세 가지 약 중 독시사이클린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염증성 장염에 걸릴 확률이 0.21%였다. 이는 같은 계열의 다른 약인 미노사이클린의
0.17%, 테트라사이클린의 0.20%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들은 여드름 흉터와 눈에 띄는 궤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한편 항생치료를 받고 염증성 장염을 일으킨 사람들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증세는 크론병이었다. 크론병은 소화관 내벽에 염증이 일어나는 병으로 복통에
심각한 설사, 영양실조 등을 일으킨다. 항생제가 주된 치료방법이지만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항생제와 염증성 장염의 정확한 상관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이러한 질환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만큼 치료방법을 바꾸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내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으며 미국 MSN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