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에게는 학교 단짝이 자매 역할 대신
자매 없는 외동딸-아들, 사회성에 문제없어
형제, 자매가 없는 외동딸과 외동아들은 친구가 많지 않을 것으로 흔히 생각하지만
이들은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단짝이 사실상 형제나 자매 역할을 대신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사회학과 도나 보비트-제허 교수는 1994~1995년 미 연방정부의
프로젝트로 진행된 ‘미국 내 청소년 건강에 관한 국가연구’자료를 토대로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딸 외동아들의 교우관계와 친밀도를 분석했다. 당시 이 자료는 미국 100개
학교의 11~18세 1만3000여명에게 남녀별로 각각 친한 남자친구 5명, 여자친구 5명의
이름을 써내게 하고 친밀도를 아울러 밝히도록 했다.
조사 결과 한명 이상의 형제 자매가 있는 학생이건 없는 학생이건 모두 5명씩의
이름을 적어내 별 차이가 없었다. 또 당시 학교에서의 인기도를 조사해보니 외동딸이건
외동아들이건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에 비해 결코 교내 인기도가 떨어지지도
않았다.
제허 교수는 “미국 내에서도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현대 사회는 점점 가족 수가
줄고 형제 자매 없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집에서 갖지 못한
형제간의 우애를 학교 친구들 통해 대신 얻고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에서는 “외동아들과 외동딸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이번 연구 결과와 상반된 결과가 나왔었다.
연구팀은 “달랑 한 자녀만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회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형제자매를 대신할 단짝들을 만나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미국사회학협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 B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