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여동생 언니 있으면 마음도 건강

형제나 누이가 부모보다 더 큰 영향

여자 형제가 있는 어린이들이 정신건강 상태가 가장 안정적이고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의 로라 파딜라 워커 박사팀은 하나 이상의 아이가 있는

395개 가족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추적 조사를 했다. 이들 가족에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가 적어도 한 명 있었다.

연구 결과 여자 형제는 그의 형제가 부정적이고 좌절감에 빠지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형제를 가진 청소년들은 외롭다든지,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 죄의식, 두려움 등을 상대적으로 덜 나타냈다. 형제가 손위이건

손아래이건, 혹은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와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한편 남자 형제도 그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자기 형제 또는 누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면 이웃을 돕거나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을 돌보는 것 같은 선한 행동 의지를 강하게 했다. 또한 형제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 누이에게 착한 태도를 갖게 하는 데 두 배 이상 더

영향력이 있었다.

파딜라 워커 박사는, “부모들은 형제끼리 다투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형제끼리 싸우는 것은 컸을 때 어떻게 갈등을 극복하고 감정을 조절할 지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형제끼리 상호 영향이 없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더 큰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가족 심리학 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 8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MSN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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