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부추기는 TV 프로, 보통여성 우울케 한다
현재 외모를 ‘뜯어 고쳐야 한다’고 여기게 하기 때문
성형수술을 한 후 외모가 예뻐진 일반인을 소개하는 ‘성형 촉진형’ 프로그램을
좋아할수록 청소년들이 성형수술 유혹에 더 쉽게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성형수술로 자신감과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는 프로그램 때문에
젊은이들은 자기 외모를 ‘뜯어 고쳐야 한다’고 여기며 우울해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캠던에 있는 럿거스 대학교 샬럿 말키 교수와 빌라노바 대학교 허즈번드
패트릭 교수는 평균 나이 20세의 남녀 실험참가자 200명을 대상으로 성형으로 외모를
개선시키는 TV 프로그램을 보여준 뒤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남성보다 성형수술을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외모를 예쁘게
단장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형수술을 훨씬
더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수술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실험 참가자들이 직접 서술형으로 쓴 답안에는
‘불행한 소녀가 성형으로 꿈을 이뤘네요’, ‘성형으로 외모를 바꾸니 훨씬 멋져요’라고
쓴 젊은이들도 있었다.
성형수술을 주제로 한 ABC 방송의 ‘익스트림 메이크오버,’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는 닙턱 드라마 등 성형수술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외모가 자신감을 찾게
하는 유일한 길처럼 묘사하고 있다.
말키 교수는 “성형수술로 행복해진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이런 프로들은
성형수술을 하면 더 만족하게 된다는 왜곡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큰
눈, 오똑한 콧날, 백옥 같은 피부를 타고 나지 못한 보통 여성은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키 교수는 또 “청소년들이 이런 리얼리티 프로들을 좀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어른들이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도 좋은 교육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체형(Body Image)’에 발표됐으며 미국 정신건강사이트 사이키센트럴
등이 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