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많은 당신, 우울증약 먹으면 눈물 ‘뚝’

“뇌 세로토닌 적으면 눈물 많아져”

누군가의 애틋한 사연을 듣기만 해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거나 슬픈

영화를 보면 유난히 눈물을 잘 흘리는 ‘울보’는 다른 사람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더 낮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로토닌은 감정이나 기분상태를 좌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몸속에 세로토닌이

모자라면 우울증

비롯해 불안, 자살 충동까지 이를 수 있다. 우울증 약들은 대부분 혈중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약들이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병원의 프레드릭 밴 더 빈 박사팀은 건강한 여성 2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주는 우울증약 파록세틴을, 다른

한쪽에는 가짜약을 줬다.

4시간 후 연구진은 이들에게 암으로 죽음을 맞는 운동선수의 영화 ‘뜨거운 우정(Brian's

Song, 1971)’, 가정폭력을 다룬 영화 ‘전사의 후예(Once Were Warriors, 1994)’

가운데 한편을 보게 했다. 그리고 연구진은 그들의 감정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세로토닌 수치가 더 높은 그룹의 여성은 잘 울지 않았다.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주는 약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건강한 여성들이 먹었을

때 이들은 슬픈 영화를 보고나서도 기분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밴 더 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일부 우울증 환자가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우울증 약을 먹으면 왜 감정이 무덤덤해지는지 설명할 수 있다”며 “앞으로

세로토닌 생산에 유전적인 차이가 잘 우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신경과학 포럼(Forum of European Neuroscience)’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1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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