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땀냄새 피우기 싫다면…
몸-의복-주변환경 청결이 우선
장마철이라 요즘엔 습도가 높은 날이 많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만원버스나 지하철에서 옆사람과 스치기만 해도 끈적거리는 느낌이
온다.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옆사람에게 땀냄새를 피울까 봐 다른 때보다 향수를 더
찾는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명기범 교수는 “체온조절 기능을 하는 땀은 24시간 내내
나오고 있다”며 “보통 때는 땀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빨리 증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 교수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우리 몸이 평소보다 땀을
더 많이 내서 체온을 조절한다”면서 “여름에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땀이 몸에서
빨리 증발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땀샘에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 두 종류가 있다. 300만개의 에크린 땀샘은
온몸에 퍼져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귓구멍 배꼽 외음부 등의 주변에만 존재한다. 보통
사람의 체취를 결정하는 것은 아포크린 땀샘이다. 이 땀샘에서 나오는 땀이 몸에서
냄새를 만들게 된다.
땀냄새는 △마늘 등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물을 먹은 후 그 성분이 땀으로 나올
때 △대사과정에서 과도하게 형성되는 물질이 걸러져 나올 때 △수분이 많고 온도가
높고 산도가 높은 환경 때문에 피부 각질을 먹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때 주로 난다.
이것이 심해지면 액취증(암내)이 생기기도 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흉부외과 신호승 교수는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몸을 자주 씻어 청결하게 유지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액취증이 심한 사람은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거나 제거하는 외과적인 수술로
근원 치료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몸에서 좋은 냄새 나게 하는 생활습관
전문가들은 땀냄새를 줄이거나 피우지 않기 위해서는 청결에 특히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더위가 계속되더라도 “이 사람에게서는 좋은 냄새가 난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하루 두 번 샤워 무방
땀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번이라도 샤워를 하고 싶지만 혹시나 피부가
건조해질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보습만 철저하게 신경써서 피부의 수분을 유지해
준다면 괜찮다. 여름에는 발랐을 때 끈적한 느낌의 보습제보다는 수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우리 몸은 중성인데 비누는 보통 ph9~11의 염기성(알칼리성)이라서
샤워를 자주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클렌징 제품을 선택할 때는 염기성보다는
중성 제품을 선택한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하는 곳은 더 신경써서 씻는다.
▽향수 냄새는 은은하게
땀냄새를 없애겠다고 향수를 뿌리다가 향수 냄새와 땀냄새가 섞여 오히려 더 심한
악취를 만들 수 있다. 향수를 사용하면 냄새에 민감한 모기 같은 벌레에 물리기도
쉽다. 여름에 향수를 뿌릴 때는 몸에 직접적으로 뿌리기보다는 손수건 부채 등 소지품이나
바짓단 치맛단 등 옷의 끝부분에 뿌리는 게 좋다. 손수건에 향수를 뿌려 서랍에 넣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번 입은 옷은 세탁기 속으로
같은 옷을 여러 번 게속 입으면 샤워를 하고, 향수나 데오도란트를 뿌려도 소용없다.
땀에 들어있는 염분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성분이 옷에 배어 냄새를 만든다. 무더위에는
수건을 몇 번 쓰지도 않았는데도 냄새가 나는 것과 같다. 얼룩이 생기거나 냄새가
난다 싶으면 바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세탁소에 맡겨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은 최대한 피한다.
▽녹말가루로 피부를 보송보송 하게
샤워 후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하려고 탈크파우더 같은 수분을 흡수하는 파우더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파우더에는 알루미늄 같은 성분이 있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발라 피부가 마찰되면 피부가 상할 수 있다. 대신 시중에서 파는 녹말가루를
사용면 수분을 흡수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침대시트 일주일에 두 번은 햇볕에 소독해야
침대시트 담요 이불 등에도 여름에는 땀냄새가 스며들게 마련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세탁을 하거나 햇볕에 말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