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브라질 월드컵에 나갈 확률?

부상관리-몸관리 잘 하면 4년 후도 볼 수 있다

‘두 개의 심장’ 박지성(29)에게 2010남아공월드컵은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그의 멋진 돌파를 볼 수 없게 되나.  27일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박지성이 “내 월드컵이 끝났다는 생각에 아쉽고 후회가 된다”고 말한 것이

누리꾼들 사이에 박지성의 월드컵 은퇴설로 돌고 있다. 축구선수들은 과연 몇 살까지

생기 있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까.

박지성도 ‘마지막 월드컵’ 운운한 것이 걸렸는지 “체력과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다음 월드컵 무대를 밟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팬들을 달래는 발언을 덧붙였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였던 유나이티드정형외과병원의 김현철 원장은 “월드컵에

4회 이상 출전한 선수가 매우 드물다보니 나온 이야기인 것 같다”며 “이번에도

영국 데이비드 제임스(40), 멕시코 쿠아테목 발랑코(37) 등 4회 이상 월드컵 출전선수가

적지 않았던 만큼 박지성을 4년 뒤 볼 확률은 높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축구선수의 은퇴 시기는 3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음 대회 때 박지성은

만 33세. 4년 후면 무섭게 활력 있고 실력 있는 제2, 제3의 박지성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40세 이상의 선수가 현역으로 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서정원 코치도 38세에 은퇴했을 만큼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다. 축구선수의 은퇴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흔한 원인은 부상이다. 축구선수는 발목, 무릎, 허리 등을 가장 많이 쓰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발목 부상이 치명적일 경우가 많다. 발목관절의 인대 손상은 아주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나 방치하면 10~15년 정도 후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고

20년가량 지나면 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는 만성 통증보다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아파서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쉴 새 없이 몸을 혹사시키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신체 기능의 고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부상을 얼마만큼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은퇴 시기는 상당히

늦춰질 수 있다고 스포츠 전문의들은 말한다.

또 일단 은퇴했다 하더라도 철저한 체력관리 후 복귀해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는 선수도 있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8)은 32세이던 유로 2004 당시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복귀, 프랑스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8)

역시 30세 때(2002월드컵) 은퇴했다가 2006년 돌아와 4강 진출의 선봉장이 됐다.

‘아프리카의 전설’로 불리는 카메룬의 로저 밀러(58)는 더 극적이다. 그는 1987년

35세의 나이에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폴 비야 대통령의 간청에 따라 38세 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참가한다. 밀러는 예선 2차전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후반13분

교체출전해서 연속골로 2대1승리를 이끌었고 16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후반10분

교체 투입돼 연장전에 2골을 넣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밀러는 1994년 42세의

나이로 미국 월드컵에 출전,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어 월드컵 본선 사상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이후 3년 동안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고 45세의 나이로 현역생활을

접었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박지성이 근력 강화와 평소 풍성한 영양

섭취를 통해 몸 자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면 우리는 그를 또 월드컵 무대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작은 부상을 입은 경우에도 몸을 함부로 하지 말고 충분한

재활치료를 습관화 해야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

이 교수는 “이제까지 박지성이 정말 모범적으로 잘 해왔듯 마음을 편하게 갖고

사생활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우리는 대~한민국과 함께 박지성을 목청껏 부를

기회가 또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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