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아간질의 수술 전 진단방법 개발
두 가지 핵표지자를 이용한 PET 검사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소아간질의 수술 전에 고해상도 MRI로도 구별이 어려운 질환들을
정확하게 감별해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뇌의 일부를 절제하는 간질수술은 소아 난치성 간질의 중요한 치료법이다. 간질수술은
항경련제에 듣지 않는 난치성 간질을 가진 소아환자들에게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선별하여 조기에 시행하면 좋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뇌신경센터 김승기 피지훈,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팀은
MRI로 한정된 영역에서 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를 보이는 30명의
소아 난치성 간질 환아를 수술 전 FDG-PET과 MET-PET을 촬영하여 그 결과를 조직학적
진단과 맞추어 분석하였다.
소아 간질의 원인 중에는 뇌 발달이상인 국소 피질이형성(focal cortical dysplasia,
FCD)이 가장 흔하며 뇌종양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뇌종양 중에서는 양성 뇌종양의
일종인 이형성 신경외배엽종양(dysembryoplastic neuroepithelial tumor, DNT)과
신경교세포종양 (ganglioglioma, GG)이 가장 흔하다.
FCD와 DNT와 GG와 같은 뇌종양은 주로 소아에 나타나며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을 일으키고 MRI에서 한정적인 영역에서 생체의 변화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생체 변화들은 MRI에서 감별진단이 가능하나 측두엽에서 생체 변화가
일어날 경우 고해상도 MRI로도 감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FCD와 뇌종양의 수술 전 감별진단은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첫째 FCD의 경우 병변이
자라지 않으나 뇌종양인 DNT와 GG의 경우 점점 자라고 진행하므로 더욱 빠르고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둘째로 FCD는 경계가 불확실하므로 넓은 부위를 절제해야 하며
수술 전 두개강내 전극을 삽입하여 경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나 뇌종양의 경우
병변만 제거해도 좋은 간질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어 수술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FCD는 수술로 간질이 완치될 가능성이 50%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뇌종양에
의한 간질의 수술치료율은 80%에 달하므로 정확한 수술 전 진단이 가능하다면 수술
결과를 예측하고 수술에 대한 환자 부모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암 검진에 많이 이용하는 FDG를 이용한 PET (FDG-PET)은 조직의 당대사를 비교할
수 있는 핵의학 영상검사로서 간질환자에게 수술 전 필수 검사항목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FCD와 뇌종양의 감별진단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하여 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methionine)을 이용한 PET(MET-PET)은 세포의
단백질 대사를 영상화한 것으로 뇌종양에 대하여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검사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FDG-PET은 FCD와 뇌종양에서 모두 저대사율을 보이며 차이가
없었으나 MET-PET은 두 군 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뇌의 기형인 FCD는 낮은 메티오닌
흡수율을 보였으나 뇌종양인 DNT와 GG는 생체 변화에서 높은 흡수율을 보여서 MET-PET을
이용하여 FCD와 뇌종양을 감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는 MET-PET을 이용하여 MRI로 감별이 어려운 소아간질 환아의 수술 전
진단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으로 난치성 간질을 가진 환아들의 수술시기와 적절한
수술방법을 결정하고 이후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임상적인 적용이
기대된다. 이 연구는 2010년 5월 미국 ‘핵의학 학회지 (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