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 듬뿍 먹으면 노년기 우울증 방지

신경전달물질, 사고력-기억력도 관여

비타민 B6와 B12를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섭취하는 노인은 충분하게 섭취하는 노인들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러시 대학교의 킴벌리 스카럽스키 박사팀은 우울증세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 3,500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비타민 B의 섭취량과

섭취 여부는 일상적인 식생활을 점검하는 형식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0.6~200㎎의 비타민B6와 0.3~266마이크로그램의 비타민 B12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 중 11~14%가량이 임상적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매일 10㎎의 비타민 B6와 10마이크로그램의 비타민 B12를 각각

더 섭취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인종, 수입, 교육수준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한 상태의 확률이었다.

비타민 B6는 콩, 감자, 바나나, 고기, 닭고기, 땅콩 버터와 연어, 참치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다. 다만, 하루 100mg이상 섭취하는 것은 신경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삼간다. 한편 비타민 B12는 쇠고기, 연어, 송어, 유제품 등에 많다.

비타민 B는 섭취량 제한이 따로 없지만 나이 든 노인일수록 비타민 B12를 자연식품에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조제 복용을 권한다.

비타민 B6와 B12는 모두 신경 체계 구조에 관련되어 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우울증 뿐 아니라 사고력과 기억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비타민 B6는 뇌 속의 화학

전달물질 세로토닌과 연관되어 있는데 세로토닌 결함은 우울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프레스 TV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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