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꾸벅꾸벅 청소년, 우울증 잘 걸린다
밤에 잠 8시간 이하로 자면 낮에 졸려
낮에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거나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은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버트우드존슨 의대 마흐무드 시디크 교수팀은 평균 17.7세인 고교생 262명을
대상으로 주간졸음지수를 이용해 낮에 얼마나 잠을 자는지 조사하고 기분은 우울증
지수를 이용해 평가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52%의 학생이 ‘과다한 주간 수면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중 30%가 강한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또 32%는 약간의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미국 수면학회는 ‘주간수면병(EDS, Excessive Daytime Sleepiness)’을 “깨어 있으려고
해도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으로 정의했다. 주간수면병의
가장 큰 원인은 밤에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이다.
시디크 교수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우울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면(Sleep)’ 1월호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자정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은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학생들보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위험이
24% 더 높았다. 미국 수면학회는 “수면 부족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흔하다”며
“낮 시간에 졸지 않기 위해서 청소년은 9시간은 자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한국의 청소년도 잠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대한수면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중3이 6.8시간, 고1이 3.5시간, 고2는
5.5시간을 이상적인 수면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소년 적정
수면시간을 8~9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오히려 공부나 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 연구결과는 ‘연합 수면전문 연구학회(Associated Professional Sleep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