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응원전 속 성추행 대처법
“부끄러워 말고 금세 주변에 알려야”
2010 남아공 월드컵 막이 올랐다. 오늘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이 진행된다. 노출의 계절과 월드컵 시즌의 조화는
뭇 남성들의 또 다른 관심거리일 수 있다. 별의별 사람이 한데 모여 응원전을 펼치는
현장에서 여성들은 어디선가 번뜩이는 눈으로 지켜 볼 성추행범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누군가 내 몸을 더듬고 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홀로 덩그러니 서 있을 수 없다. 여성의 몸을 더듬기에
가장 좋은 곳은 만원 지하철과 만원버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부딪게 된다.
이런 기회를 성추행범들은 놓치지 않는다. 여성의 엉덩이와 허벅지, 가슴을 더듬으려고
노린다. 또는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여성에게 밀착시킨다. 불쾌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무섭기 때문에, 아니면 수치심 때문에 그냥 참고 지나칠 수도 있다.
나도 몰래 찍히는 내 치마 속
2002년 월드컵 당시 서울광장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8강전을 열심히 응원하던 김성희(30.가명)
씨는 다음날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월드컵 응원녀 은밀한 치마속’이라는
제목의 글을 호기심에 클릭했더니 그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였다.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성희씨는 다름아닌 자신이 주인공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은 휴대기기를 조심해야 한다. 시끄러운 환경에 온 신경이
응원과 축구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몰래카메라의 표적이 되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모든 관심이 한데 쏠려 있는 월드컵 응원전은 다양한 유형의
성추행범이 활개를 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성추행을 당하면 즉시 불쾌한
반응을 표시하고 큰 소리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이라고 밝힌 박승일씨는 블로그 ‘경찰관이 바라본 세상에서’(http://blog.daum.net/policepr)에
“피해 여성들은 또 다른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나 수치심 때문에 쉽게 어쩌지 못한다”며
“범인들은 이런 약점을 이용해 더 과감하게 파고들기 때문에 여성들이 용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적이는 거리응원전, 성추행범 대처법 5가지
△낯선 남성이 뒤로 접근하면 등을 보이지 말고 45도 각도로 선다. 발을 움직이기
어려울 때는 어깨라도 조금만 튼다. 옆으로 살짝 돌기만 해도 범인은 쉽게 범행을
포기한다.
△몰카를 당하거나 현장을 목격하면 즉시 사진 삭제를 요구한다.
△즉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소리를 지른다.
△휴대전화로 112에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큰 소리로 주위에 도와달라고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