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찾기, 내 의견보다 타인 시선이 더 결정적?
남녀 모두 같은 이성이 관심 보여야 호감가져
잘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성에게 우리가 더
쉽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해소됐다. 짝을 찾을 때 친구들의 의견 말고도 완전히
낯선 사람들의 의견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스카일러 플레이스 교수 연구팀은 남녀 각각 4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3분짜리 8편의 데이트 장면을 비디오로 보게 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미리 알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연구진은 3분짜리 비디오가 끝날 때마다
방금 전 등장한 남녀가 나중에 실제 커플이 될지, 비디오에 나온 상대 이성을 만나보고
싶은지 설문에 답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남성은 다른 남성이, 여성은 다른 여성이 상대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면
자기도 그 이성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 플레이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들은 낯모르는
사람이라도 남들이 좋아하고 호감을 보이면 자기도 덩달아 호감을 느끼는 것을 이번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짝을 찾기 위해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는데, 이때 절친한 사람 뿐 아니라 완전히 낯선 사람의 의견도 좋은 참고이자
정보이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의 호감 비호감이 자기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녀 학생 간에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은 비디오에 나오는 남성이 자기보다 매력적이라고 판단되고,
그 사람이 비디오 속의 여성에게 끌려야 그 여성에 흥미가 더 늘어났다. 동성인의
매력도가 이성에 호감을 느끼는 데 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여학생은 남학생과 조금 달랐다. 여학생도 남학생처럼 비디오 속 여성이 남성에게
흥미를 보이면 해당 남성에 대한 호감이 증가했고 여성이 이끌리지 않으면 호감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비디오 속 여성이 매력적인지 아닌지는 별로
따지지 않았다.
플레이스 박사는 “남성은 여성보다 경쟁자 남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훨씬
더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결과에 대해 플레이스 박사는 “사람은 진공상태가 아닌 사회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며 “우리는 애인과 함께 파티에 참석했을 때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다른 이들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타인의 눈길을 보통 이상으로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발표됐으며
미국 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