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남성, 칼슘은 먹어도 탈, 안 먹어도 탈?
콩 곡물 칼슘섭취가 전립선암 원인인 듯
유제품을 많이 먹는 남성들의 전립선암 발병이 높다는 일부 보고가 있는 가운데
유제품을 거의 먹지 않고 콩 곡물 녹색채소에서 칼슘을 얻는 아시아 남성들도 전립선암
위험이 현저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의 레슬리 버틀러 박사팀은 싱가포르 중국 보건연구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45~74세 사이 중국인 남성 27,293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
대상은 모두 복건성 방언과 광동어를 쓰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이었다.
참가자들은 지난 1년간의 식생활을 묻는 설문에 대답했고 그 중 298명은 전립선암이었다.
연구팀은 체격이 작은 사람이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사실을 고려, 그들의 체질량
지수를 계산했다. 하루 평균 659mg의 칼슘을 섭취하는 남성들은 211mg을 섭취하는
그룹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25% 높았다.
연구 참가자들이 칼슘을 얻는 통로는 야채 19.3%, 유제품 17.3%, 곡물 14.7%,
콩류 11.8%, 과일 7.3%, 생선 6.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들 가운데 어떤
식품도 전립선암과 전혀 무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평균 체질량 지수인
22.9보다 체중이 적은 남성들은 전립선암 위험이 두 배 이상이었다.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들은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학자들은 우유 속의 칼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칼슘 자체가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게 버틀러 박사의 의견. 그는 두부 케일 배추처럼 칼슘이 풍부한 아시아의 주종 식품도
전립선암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같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구인보다 아시아인의 칼슘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전립선암과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뒷따라야 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암연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