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개, 잘 먹이면 늙어도 총명
7살 무렵 노화지연 위해 식물성 기름 먹일 필요
반려견에게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먹이를 끊이지 않고 주면 기억력과 학습력이
좋아져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고 기술도 습득하는 등 노화가 일정수준 지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노화지연도 마찬가지로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팁을 던진
셈이다.
개는 사람에 비해 노화 속도가 빨라 함께 사는 사람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람의 1년이 개에게는 7년과 같아 개의 7살은 사람으로 치면 49살이 되는 것. 만
12살 된 개가 치매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온 가족이 걱정과 슬픔에 빠져 있는 사례도
있다.
개는 만 7세를 넘어서면 뇌세포가 급격히 줄면서 신체 기능이 현저하게 줄어 든다.
주의력도 예전보다 떨어지고 동작도 느릿느릿해진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노년기가 길어진 것처럼 수의학이 발달하면서 개의
수명도 늘고 있다. 전체 반려견의 3분의1 가까이가 노년층에 접어들었으며 지금 반려견
수명 중 절반이 개로서는 노년기에 해당한다는 연구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개의 노화를 늦추는 특별한 먹이를 제때 준비해주면 개가 나이 들어도 기억력과 기술
습득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특별한 먹이란 ‘중간사슬 중성지방질(medium chain triglycerides, MCT)’을
말하는 것으로 코코넛 오일 같은 식물성기름에 많이 있다. 이 성분은 뇌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연료 역할을 한다. 따라서 MCT 먹이를 제때 먹은 개는 뇌 노화가
지연돼 영리한 행동을 하게 된다.
애완동물 식품 제조업체 퓨리나의 영양학자 질 클라인 박사는 “개의 인지능력
감소는 12살이 될 때까지 주인이 잘 알아채지 못한다”며 “그러나 7살 때부터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력 25년 이상 된 수의사 바튼 스티븐은 “주인들은 개가 잠이 늘고 행동이 느려지고
주의력이 떨어졌는데도 치료나 예방 조치를 취하길 꺼린다”며 “그러나 개의 7살은
인간으로 치면 50세를 바라보는 중년이므로 개의 만 나이 7세 무렵 개에게 균형잡힌
영양 공급을 해주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