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새 원장 정희원 교수 최종확정

교과부 확정…31일부터 3년간 임기

새 서울대병원장으로 이 병원 신경외과 정희원(59, 사진) 교수가 확정됐다. 서울대병원은

29일 안병만 교육과기술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 교수를 새 병원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원장은 4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1순위로 추천을 받아

임명이 확실시 돼 왔다. 임기는 다음 주 월요일인 5월31일부터 3년이다. 서울대병원장은

이사진(이사장 서울대 총장)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교과부 장관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임명한다.

정희원 신임원장은 2005년부터 4년간 보라매병원장을 맡아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뇌종양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정 신임원장은 2013년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했고 학술대회의 완벽한 준비와 환자 진료

및 연구에 주력하기 위해 병원장 출마를 고사하다가 주위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서울대병원장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평소 리더십과 친화력이 뛰어나서 따르는 의사들이 많으며 간호사나

행정직 직원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야구선수로

뛴 경력이 있는 스포츠마니아로도 유명하다.

정 신임원장은 1975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했으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뇌종양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기획담당 교수와

진료환경개선위원회 위원장, 신경외과 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환자의 뇌를 찍은 방사선 영상을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수술하는 ‘영상유도뇌수술’과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등의 권위자로서 대한뇌종양학회와 대한두개저학회의

회장과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신경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 신임원장의 임명으로 공교롭게도 서울대병원은 연거푸 경남고 출신이 병원장을

맡게 됐다. 정 신임원장은 성상철 원장으로부터 서울대의대 경남고 동창회장을 물려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제물포고 출신이 연거푸 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연세의료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세습’이 됐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통상적으로 서울대병원 신임 원장의 취임 2주 전에 임명과정이 완료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취임을 불과 사나흘 앞두고도 임명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병원

안팎에서 각종 설들이 난무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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