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남편의 동생을 부를 때
요즘 많은 여성이 남편의 형제를 ‘삼촌’이라고 부르다가, 아이가 “왜 내 삼촌이
엄마에게도 삼촌이야”라고 물으면 쩔쩔매곤 한다.
남편의 형제를 부르고 가리키는 말로는 서방님, 도련님, 아주버님 등이 있지만
바른 호칭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하면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이때 시동생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역시 ‘도련님’으로
불러야 한다. 남편의 형은 결혼했는지에 상관없이 ‘아주버님’이라고 부른다. 요즘
젊은 여성 중에는 시누이의 남편을 ‘고모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잘못된 호칭이다.
전통적으로 시누이의 남편과 처남댁은 마주 보고 부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적당한
호칭이 없었지만, 자녀가 부르는 호칭과 같다면 곤란하다는 것이 국어학자들의 설명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손위 시누이의 남편은 ‘아주버님’ 또는 ‘서방님’이라고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서방님’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한다.
이 중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은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을 비롯해 여러 지방에서
시누이의 남편을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으며 남편의 형을 부르는 말과도 같으므로
손위 시누이 남편의 호칭으로 무난하다.
또 ‘서방님’은 전통적으로 중부지방에서 시누이의 남편을 가리킬 때 많이 썼던
말이다. 일부 여성은 ‘서방님’을 남편에게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여성이 여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에도 ‘서방’이라는 호칭이 쓰이는데 이때에는
성을 붙여 ‘○서방’이라고 부른다. 여동생 남편의 나이가 더 많아 존대하고 싶을
때에는 ‘○서방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서방’이라는 호칭은 사위, 손아래
동서나 매부 등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일부 집안에서는 ‘시매부(媤妹夫)님’이라는 호칭을 쓰는데, 매부가 여성의 호칭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국어학자들의 견해이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 학예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