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 조그만 리튬전지 조심
삼키면 몸 안에서 독성물질 내뿜어
인형 등 장난감에 자주 사용되는 리튬전지를 어린이들이 삼켜서 생기는 독성물질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아이들이 삼키는 것을 주변 어른들이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린이 건강을 더 위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워싱턴 독극물 관리 센터의 토비 리토비츠 박사팀은 어린이 리튬전지
삼킴 사고에 관한 1985~ 2009년 사이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접수된 5만9, 535건의
보고서를 조사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매년 일어나는 삼킴 사고의 횟수는 연도에 따라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심각한 독성물질 중독 증세가 많아졌다. 1985~1987년에는 조그만 납작 단추만한
리튬 전지를 삼킨 어린이의 0.06퍼센트만이 치명적이거나 심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숨쉬기가 어렵거나 식도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먹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 수술로 문제를 해결했다.
삼킴 사고가 단순 사고로 끝나지 않고 어린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우는 2007~ 2009년 사이 예년에 비해 거의 세 배 증가했다. 이 시기에 리튬
전지 삼킴 사고의 0.44%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사고는 대부분 4살 이하의 어린이들이었다. 어린이들이 삼킨 리튬전지는
지름 20mm 크기였다. 이 정도 크기라면 삼켰을 때 목에 걸리기 쉽다. 2000년경부터
만들어진 리튬 전지의 92%는 이렇게 목에 걸리기 쉬운 크기로 만들어졌다. 치명적인
사고가 늘어난 것은 그러나 바로 이것 때문으로 지적된다.
리튬전지는 목이나 식도에 한 번 걸리면, 건전지는 주변 조직을 태우는 전류와
독성물질을발생시킨다. 반대로, 목에 걸리지 않고 통과한 건전지는 대부분 소화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차라리 어린이들이 삼키더라도
안전하게 배설될 정도로 리튬전지의 크기를 줄이자는 요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리튬전지가 목에 걸리면 당장에는 그다지 특별한 증세가 없는데다
삼키는 모습을 부모가 못 봤을 가능성이 높아 병원에서도 쉽게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리튬 전지를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 리토비츠 박사의 주장.
이 연구 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6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2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