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소화와 면역체계 빨리 갖추게 해
모유가 길러내는 유전자, 장과 면역 발달촉진
모유는 신생아의 소화기관과 면역체계를 빨리 갖출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우유를
먹고 자란 아기에 비해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가 훨씬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사론 도노반 박사팀은 생후 3개월 된 우유를 먹고 자란
아기 10명과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 12명을 대상으로 모유와 우유의 섭생효과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아기들의 소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장내 세포를 관찰한
결과 아이의 대변 속에 RNA 매개체 형태의 유전자 발현 신호를 발견하게 됐다.
유전자 발현이란 유전자가 신체 기관의 세포를 특정한 형질로 키워내는 것을 일컫는다.
도노반 박사팀은 “모유와 우유는 146개 이상의 유전자에 끼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다”면서
“유전자는 영양에 매우 민감하므로 모유수유 아기와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의 임상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유가 향상시킨 유전자는 장과 면역 체계의 발달을 촉진한다. 엄마 뱃 속에서
보호받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박테리아로 가득 찬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연약한 장이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소화 기관과 면역 체계가 빨리 대응능력을 갖출수록
아기는 건강해진다.
모유가 아기의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하고 알레르기와 천식 같은 만성 질환, 소화기
장애, 당뇨 등 여러 가지 질병을 막아준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아기가 처음으로 먹는 음식(모유 또는 우유)이 아기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낸 것.
모유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추측된다. 한
가지는 모유가 DNA를 해독하고 활성화시키는 데 관여하는 여러 요인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혹은 DNA의 나선 구조가 다시 접히면서 특정 유전자가 후천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 위장과 간 생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Gastrointestinal and Liver Physiology)’ 5월호에 게재됐고 미국의 과학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가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