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넘으면 남성은 맛있게 잠들지 못 한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감소, 수면 질에 영향
쉰 고개를 넘는 중년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 푹 잘 잤다는 느낌을
갖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의 석사과정 연구원인 조란 세케로비치는 50세 이상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수면의 질의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대 남성은 전체 잠자는 시간 가운데 10~20%를 숙면한다.
반면 50세 남성의 경우 숙면의 양은 전체 잠자는 시간의 5~7%로 떨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와 함께 나타나는데 30대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매년 1~2%씩 떨어진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남성의 수면 질도 현저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세케로비치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신경 회로의 손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신경 손상이 일어나고 뇌 동시작용의 활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숙면은 고도의 뇌 동시작용을 요구하는 일인데 낮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은 동시작용을 방해하고 20% 가량의 남성이 깊은 잠에 들지 못하도록
막는다.
기존 연구들은 이와 반대로 잠을 제대로 깊이 자지 못하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진다는 접근법이 대부분이었다. 만약 이번 연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갱년기 남성에 대한 호르몬 요법 사용 논란이 재 점화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투여 한다면 수면의 질이나 다른 갱년기 질환 예방 길이 트일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호르몬 요법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므로 숙면을 방해하는 다른 요소에
대한 추가 연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세케로비치의 주장. 이 연구 결과는
캐나다 퀘백의 과학 단체 ‘ACFAS(Association francophone pour le savoir)’ 연례
미팅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이 1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