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만 보는 환자, 로또 복권이 약

‘공간무시’ 증상, 복권으로 진단

로또복권으로 뇌졸중 후에 올 수 있는 이상 증세를 간단히 진단하고 치료할 방법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졸중 후 몇몇 환자들은 아예 한쪽 방향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례가 있다.

가령 왼쪽에 장애물이 있는 것처럼 오른쪽에 놓여 있는 음식만 먹고 왼쪽으로 옷을

갈아 입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의학용어로 ‘공간무시(spatial neglect)’라고

한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약 45%가 이런 공간무시증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토비아스 로셔 교수는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6자리 복권 번호를 선택해 해당 번호를 로또복권에 연필로 표시하게 했다.

그 결과 뇌졸중 후 공간무시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오른쪽에 있는 큰 숫자들만을

인식하고 연필로 체크했다.

뿐만 아니라 공간무시를 앓는 환자들은 실제로 보이는 것 외에도 인지하는 데도

편향성을 보였다. 환자들에게 복권을 보지 말고 선택할 복권 번호를 입으로만 말하게

하자 숫자를 머리 속에서 상상해 말하는 것인데도 로또복권 오른쪽에 있는 큰 숫자들만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는 공간무시를 겪는 환자가 왼쪽의 이미지를 인지하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떠올리는 데도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로또복권 실험은 환자가 앓고 있는 공간무시의 정도를 간편히 측정하거나 뇌졸중

발작 후의 재활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 로또 복권 실물을 보면서 왼쪽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연상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어떻게 빠뜨린

정보를 조합할 수 있는지 훈련할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저널 '콜텍스(cortex)'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28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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