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에 정희원 교수 유력
이사회서 1순위로 추천…2순위는 오병희 교수
서울대병원 차기 원장으로 정희원 교수 (사진 좌, 59)와 오병희 교수(사진 우,
57)가 1, 2순위로 추천됐다.
서울대병원 이사진은 28일 오전 서울시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차기 병원장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두 교수를 후보로 결정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게 추천했다.
교과부 장관은 대통령 재가를 받아 병원장을 최종 임명한다. 지금까지는 1순위 후보가
병원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정 교수의 임명이 확실시되며 2위를 차지한 오 교수는
정 교수가 부적격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차순위로 병원장에 임명될 수 있다.
정 교수는 학창시절 야구선수로 뛴 경력이 있는 스포츠마니아로서 보라매병원장을
맡아 탁월한 리더십과 친화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교수는 진료와
연구에 주력하기 위해 병원장 출마를 고사하다가 주위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1975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했으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뇌종양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기획담당
교수와 진료환경개선위원회 위원장, 신경외과 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환자의
뇌를 찍은 방사선 영상을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수술하는 ‘영상유도뇌수술’과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등의 권위자로서 대한뇌종양학회와 대한두개저학회의 회장과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신경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오병희 부원장은 1977년 서울의대 졸업했으며 대한순환기학회에서 대외협력이사와
학술이사를 역임했고 서울대병원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현재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의 초대 원장으로서 센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장인 서울대 이장무 총장을 비롯해 성상철 현 병원장, 임정기
서울대 의대 학장 등 학내인사 4명, 교육과학부 차관, 기획재정부 차관,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등 정부인사 3명, 사외이사 2명 등 9명이 참석했다. 차기 서울대병원장은 이사회
추천을 받은 후보자 가운데 교과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심임 병원장은 오는 5월 31일부터 3년 동안 임기를 맡는다.
이어 열린 서울대치과병원 이사회에서는 치대병원장 후보로 김명진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장(구강악안면외과)과
류인철 치주과 교수를 각각 1, 2순위로 선정했다.
한편 성상철 현 서울대병원장은 다음달 열리는 대한병원협회 총회에서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