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는 게으르고 예쁘면 마음도 곱다구?
무의식 중의 고정관념, 행동까지 제어
날씬하고 쭉 빠진 여성이 TV를 보며 소파에 누워있으면 사람들은 그가 ‘휴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뚱뚱한 사람이 같은 이유로 소파에 누워있으면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뚱보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예쁘고 멋진 여성은 화장실도 덜 갈 것같고, 샤워도 더 자주 할 것처럼 여기는
것. 용모가 아름다우면 마음도 고울 것이라고 여기는 것. 사람들은 이렇듯 고정관념에
싸여 있으며 특히 뚱뚱한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 때문에 행동까지 제어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 타냐 베리 교수팀은 연구 참가자에게 컴퓨터 화면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떠오르는 단어와 색깔을 연상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참가자들은 날씬한 여성이 소파에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는 사진이
나오면 ‘휴식’이라는 말을 연상하고 떠오르는 색깔도 즉각 말했다. 그러나 뚱뚱한
사람이 같은 자세로 TV를 보는 사진이 나오자 단어와 색을 말하기 전에 멈칫했다.
“뚱보는 게을러”라는 고정관념이 단어와 색을 연상하는 것보다 먼저 나타나 연구
참가자의 행동을 제어했기 때문.
베리 교수는 “고정관념은 이렇게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따라서 우선 지금 나의 생각이 고정관념일 수 있다는 인식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계간지 ‘운동과 스포츠 연구’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피스오그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