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할아버지’ 뼈 부러질 위험 적다
낙법 배우면 뒤로 넘어져도 충격 덜 해
젊고 건강한 사람은 균형 감각이 좋아 웬만한 충격이나 장애물에는 넘어지지 않지만
나이 든 사람은 운동신경이 퇴화돼 자주 걸려 넘어지고,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특히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들은 가볍게 넘어진 것 같은데 심각한 골절로 장기간
고생하는 사례가 많다. 골다공증(뼈엉성증)은 뼈 속 칼슘이 줄어들면서 골밀도가
떨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
쿵푸 유도 가라데 등 무술을 배우는 노인들은 넘어지더라도 뼈가 부러지는 등
심한 부상위험은 크게 줄어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골다공증 노인들에 무술
수련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브리제대학교 기초치료 인간행동과학협회의 브렌다 그로엔은
젊고 건강한 지원자들에게 무술에서 쓰이는 낙법을 배우게 한 뒤 두꺼운 매트리스를
깔고 뒤로 넘어지게 하면서 충격을 측정했다. 이들은 부상을 막기 위해 엉덩이 보호대를
했고 되도록 앞으로 넘어지는 것은 피했다.
이들은 배운 낙법을 이용해 뒤로 넘어지면서 엉덩이에 오는 충격을 자연스럽게
덜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술에서 쓰이는 잘 넘어지는 방법이 보통 사람은 물론
골절상을 입기 쉬운 골다공증 노인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
그로엔은 “안전문제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를 실제 실험에 참여시키지는 않았다”며
“낙법을 조금만 수련해도 노인들이 손목 척추 엉덩이의 뼈 골절을 많이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는 3백만 명의 골다공증 환자가 있고 한해에 23만명의 골다공증 환자가
새로 생긴다. 우리나라도 중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이 골다공증 위험이 있다.
하지만 영국 국립골다공증협회 줄리엣 브라운은 “노인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새롭고 괜찮은 아이디어같다”면서도 “하지만 특히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추천하기엔 더 확인이 돼야 할 것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결과는 ‘BMC리서치노트(BMC Research Notes)’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