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알코올중독, 남편이 도와주면 빨리 치료

남편 헌신적이면 재발 위험 훨씬 낮아

알코올 중독을 겪고 있는 여성은 남편이나 남성파트너가 치료과정을 도와주면

좀 더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트거스대학교 바바라 맥캔디 교수와 뉴멕시코대학교 엘리자베스 엡스타인

교수는 알코올 중독 상태이지만 남편 또는 6개월 이상 동거남이 있는 여성 102명을

모집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은 각자의 남편이 치료과정을 함께 했고, 나머지 그룹은 혼자 6개월 동안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했다. 남편들은 누구나 아내의 알코올 중독 극복을

도와주고 싶어 했다.

실험에 참가한 여성은 모두 맨 처음 6개월 동안 20차례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며

절주를 시도했다. 여성들의 치료과정을 맡은 치료사 7명은 커플치료와 개인치료 모두에

대해 훈련이 된 사람들이었다. 그 다음 1년 동안 모든 참여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금주 여부를 체크했다.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면 과음한 것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배우자와 함께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은 혼자 치료 받은 여성보다

술을 훨씬 덜 마시게 되었다. 첫 인지행동 치료 후에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여성이

오히려 음주량이 늘기도 했지만 1년반 기간 전체를 놓고 보면 배우자와 함께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로 한  여성은 이후 과음을 하는 날이 훨씬 적었다.

맥캔디 교수는 “여성이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려면 사회와 주변 사람들이 밀어줘야

하는데  모든 여성이 헌신적인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아니다”며 “여성의 알코올

중독 치료방식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44세 미만 미국 여성의 4~8%가 알코올의존 상태이며 그 가운데

 65%는 그밖에 다른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연구결과는 저널 ‘임상심리학 및 상담(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에

발표됐으며 미국 정신건강사이트 사이키센트럴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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