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서클, 수술은 가장 나중에 생각할 일

무엇 때문인지 아는 것이 첫걸음

최근 장안의 화제 속에 종영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왔던 아역 탤런트

서신애(12)가 어떤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극중 인형 뽑기에 중독된 걸로 나올 때

비쳤던 다크서클은 분장이 아니라 진짜”라고 털어놓았다. 귀엽기만 한 소녀의 얼굴마저

마치 큰 병을 앓고 있는 ‘폐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다크서클은 일부 젊은 여성들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가보면 다크서클 수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들이 꽤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고등학생 등 10대들이다. 한 여고생 네티즌은 “다크서클이 하루

종일 신경 쓰여서 사람 만나기도 싫다”며 “수술비용도 걱정되고 무섭기도 하지만

다크서클 만큼은 꼭 고치고 싶다”고 호소한다.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피부과의 홍창권 교수는 “청소년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다보니 수술을 해서라도 다크서클을 없애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연어나 브로콜리가 다크서클을 없애는 데 효험이 있다는 등 민간요법들이 인터넷에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크서클 개선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알려지자 수술을

원하는 이들은 늘고 있다.

피부과 의사들도 연어나 브로콜리가 다크서클 치료효과가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워낙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연어와 브로콜리를 꾸준히 먹으면 피부가 맑아지고

피로를 덜기는 하지만 ‘약’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

이리저리 해봐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수술이라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홍창권 교수는 “수술로 다크서클을 치료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우선”이라며 “빨리 낫고 싶어 수술부터 입에 올리는

것보다 먼저 피부과에서 상담부터 해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다크서클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나누면 세 가지. 첫 번째 원인은 아토피와 알레르기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으면 눈꺼풀 조직 혈관에 피가 몰리는데 이 울혈 현상 때문에

눈 밑이 거무죽죽하게 보이는 것. 알레르기가 원인이므로 해당하는 치료를 하면 간단하게

낫는다.

가장 흔한 두 번째 원인은 멜라닌 색소의 침착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눈을

비비는 습관 때문에 색소가 침착될 수도 있다. 또 나이가 들어 잔주름이 많아지면

멜라닌 색소의 밀도가 높아져 피부가 어둡게 보인다. 이런 유형의 다크서클은 미백관리를

해야 한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연고를 바르거나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하면 낫는다.

아주 심할 때에만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받는다.  

세 번째 원인은 볼의 피하지방이다. 피하지방이 볼 아래로 처지면 눈 밑 혈관이

비치면서 어두워 보이고 반대로 볼록하게 나오면 뼈 경계부위가 꺼져 그림자가 진다.

이 경우에 비로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자가지방이나 필러로 눈 밑을 채우거나

반대로 지방을 제거해 눈 밑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 경우에 따라 푸르게 비치는 피하정맥을

레이저로 제거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은 어디까지나 맨 나중에 고려하는 수단이다. 전문의들은 “대부분의

다크서클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치료로 얼마든지 좋아진다”고 말한다. 다만 회복

속도가 수술에 비해 다소 더딜 뿐이다. 다음과 같은 생활방식을 잘 지키면 다크서클이

생겨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다크서클을 막는 생활습관과 원칙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혈액이 탁해져 다크서클이 더욱 두드러진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

△염분, 콜레스테롤, 카페인 등을 피한다.

△비타민 E가 풍부한 견과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끼지 않고 과도한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는다. 눈을 피로하게

만들지 않는다.

△눈알 굴리기 운동으로 눈의 피로를 줄인다.

△눈을 마구 비비지 않는다.

△편안한 자세로 깊은 잠을 자도록 애쓴다.

 (도움말: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홍창권교수)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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