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흔들어 재우는 습관 들이지 말라
잠 잘 자기도 조기교육 필요
생후 6개월인 아기. 계속 흔들어주자 마침내 엄마 품에 안겨서 천사처럼 잔다.
이제 깊은 잠이 들었겠거니 엄마는 아기를 조심스럽게 눕힌다. 아뿔싸. “으앙”
잠이 든 것 같아서 눕히려 하면 아기는 금세 알아차리고 엄마 품을 다시 찾아
흔들어주기를 바라며 울어 댄다.
이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라고 한다. 수면 안대를 착용해야 잠이 오는 성인처럼
반복적으로 흔들어 줘야만 잠들 수 있는 아기의 증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혼자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잠의 질도 좋지 않게 된다.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아기가 잠투정을 하면 안아 흔들어 재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엄마의 사소한 버릇만들기가 아이의 평생 수면 패턴을 망칠 수도 있다고 한다.
잠자기도 제대로 된 조기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다.
흔들어 재우는 것 외에 잘못된 수면유도 행동으로 잠들 때까지 토닥거려 준다거나,
젖을 먹이는 것 등이 있다. 6개월이 지나면 밤 중 수유는 필요 없다. 독립적인 수면습관을
기르는데 방해가 된다.
서울스페셜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아이가 완전하게 잠들기를 마치 행사 치르듯
하는 것은 ‘수면개시장애’라고 부르는데 아이가 잠들기 전 부모가 도와주는 행동을
길게 반복하면 독립적인 수면습관을 기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고은 교수는 “돌이 지나면서부터 수면에 대한 공포심이
생길 수 있는 시기이자 올바른 수면습관의 토대를 닦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올바른 수면습관을 기르려면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가령 품에 안고
있다가 눕혔을 때 심하게 운다 해서 곧바로 다시 안아주거나 달래면 안 된다. 어떤
땐 달래주고 어떤 때는 내버려두는 방식도 올바르지 않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한 뒤에는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강압적으로 부모가 잠을 강요하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도 “아이를 흔들어 재우는 등 외부 도움을 받아 잠을 자면
오히려 깊은 잠에 들지 못할 수 있다”며 “아이가 아무 조건 없이 잠을 자도록 해야
하고 부모는 아이가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데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 좋은 수면습관 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말
△일정한 수면 시간을 정해 수면에 들게 한다
9시에 자도록 정했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해도 시간이 되면 불을 끄고 자리에
눕게 한다.
△잠들기 전 적어도 한 시간은 조용하게 지낸다
수면 전에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과격한 운동과 놀이를 하지 않도록 한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는 재우지 않는다
미리미리 배고프지 않게 해주고 수면 전 1시간 이내로는 먹을 것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침실 조명은 어둡게 하고, 방은 조용하게 한다
아이가 무서워할 정도로 깜깜한 것보다는 약한 조명을 쓰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침실 온도를 일정하게 한다
섭씨 20~25도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