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수면장애 일찍 알아채면 길 있다

기도성장 멈추는 10살 이전에 치료해야

최근 질 좋은 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하지불안증

등 수면장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간다. 전문가들은 우리 아이가 겪고

있을 지 모르는 소아수면장애에 부모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가까이 있는 부모가

일찍 알아채 방법을 강구해야 치료 길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수면 특히 중요한 이유

△평생숨통인 기도의 성장 열 살이면 멈춰

수면장애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지만 아이들 대부분이 숨을 쉴 수 있는 기도가

좁아서 일어난다. 즉, 몸에 산소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수면무호흡장애’라고

한다.

이렇게 기도가 좁은 형태로 성장하면 평생 수면장애로 고통 받게 된다. 무엇보다

한창 성장하고 공부하는 시기여서 수면장애로 인한 피해는 건강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이 성장 지능 성적 정신건강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자료는 많고도 많다.

특히 기도 성장은 열 살이면 멈춰 버린다.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열살 전에 아이의

기도가 좁지는 않은 지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절실하다. 기도 성장이 끝난 성인이

수면장애 치료를 받으려면 성장기 청소년보다 치료기간이 길고 어렵기도 하다.

△예쁜 얼굴형 잠에 달렸다

소아수면장애 일찍 알아채면 길 있다

위 왼쪽 사진의 학생은 턱이 얼굴에 비해 작다. 같은 인물이 수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기도를 확보한 모습이 오른쪽 사진이다. 왼쪽보다 오른쪽 학생의 모습이 훨씬 더

총명하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수면장애가 있는 많은 학생들이 선천적으로 턱이 작다.

턱이 작으면 혀가 뒤로 밀리면서 숨통이 좁아져 잠자는 도중 숨쉬기가 더 힘들어

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면 중 입으로 호흡하는 구강호흡이 만성화된다. 얼굴윤곽과 턱뼈형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면 수면 중 과도하게

턱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적절한 비율의 맵시 있는 턱 매무새로 성장하기 힘들다. 얼굴뼈 형성이

적절하지 못하면 잠에도 이상이 생기게 되고, 잠에 이상이 있으면 얼굴뼈 형성도

이상이 생기는 악순환에 빠진다.

▶우리 아이 수면장애 어떻게 알아채나

수면 중에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정상이다. 아이가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잠자면서 숨을 잘 쉬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자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자주 옆으로 자면 수면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엉덩이를 곧추 세우고 자는 아이들이 있다. 이 자세는 전형적인 수면장애

어린이의 자세다.

▶수면장애 치료는 어떻게 하나

수면장애가 의심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수면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것이다. 수면은 신체의 다양한 기관이 관여한다. 신경정신과,

이비인후과, 호흡기내과, 소아과 치과 등 다양한 과목을 한꺼번에 검진 받을 수 있는

수면센터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수면검사는 수면의 구조, 호흡, 움직임 등을 하룻밤 동안 검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소아수면검사의 경우 부모와 함께 잘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곳이 많다. 비용은 70만~100만

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 우리 아이 자는 모습에서 체크하는 수면장애여부

: 2개 이상 해당될 경우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코를 골거나 불규칙하게 숨을 쉰다.

숨이 잦아들다가 거칠게 쉰다.

입을 벌리고 잔다.

조그만 소리에 놀라 자주 깬다.

심하게 뒤척이면서 잔다.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다리를 반복적으로 차거나 움찔거린다.

주로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엎어져서 잔다.

악몽을 자주 꾸거나 꿈꾸면서 손발을 허우적거린다.

수면이상증(몽유병, 심한 잠꼬대, 수면중 경악) 등의 행동을 보인 적이 있다.

야뇨증(소변가리기장애)가 만 5세 이후 한 달에 2번, 만 7세 이후 한달에 1번

이상 있다.

(도움말 : 서울스페셜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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