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끼리 환자기록 공유하면 의료사고 ‘뚝'

미, 음성으로 의료기록 정보 저장도 가능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개발하려고 하는 전자건강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을 병원들이 공유함으로써 장차 의료진의 진단 과실로 인한 의료사고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미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고든 스치프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EHR이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실수를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HR은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종이 중심의 의료차트와 진료

시스템을 전산화한 것이다. 환자의 모든 의료기록을 포함해 식습관 흡연 예방접종

비만 등 정보까지 포함한 개인의 종합적 평생 건강기록데이터다.

의사나 환자 모두 전산을 통해 의료정보를 쉽게 검색해 즉시 조회할 수 있다.

작은 공간에 많은 자료를 저장할 수 있어 환자는 스마트카드 형태로도 EHR을 갖고

다닐 수 있다. 한 병원에서만 정보를 취급하는 전자의무기록(EMR)과는 다르게 EHR은

과거 진료 받은 여러 병원의 기록에 원격 접근이 가능해 타 의료기관과의 정보 공유가

원활하다.

EHR의 단점은 구축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보안 대책과 함께 어느 나라나 전국적인 표준화 작업도 필요하다. 장차

나라간 의료관광 또는 진료가 활성화 되면 나라끼리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스치프 박사는 “EHR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에 대한 진단을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을 수 있어 의료과실을 예방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의료기록 작업과 의료형태를

간결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꾸게 한다”고 밝혔다.

EHR은 의사와 환자 간에 소통할 기회를 주고 커뮤니케이션 오류도 줄인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력이나 진료기록을 새로 입력하거나 재구성 하는 데 엉뚱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또, 체크리스트나 저장된 의료기록을 활용해 간단명료하고 주의 깊게 환자를

진단 치료할 수 있다.

EHR의 도입으로 U헬스 시대에 한걸음 다가서며 의료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EHR이 개발돼 미국 의사 15만명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의 의료 기록을 타이핑하거나 손으로 쓰는 일이 없이 음성으로

환자의 모든 의료관련 정보와 기록을 입력한다. 미국의 한 병원에 따르면 음성인식

EHR로 작업 능률이 2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온라인 의학매체 메디컬웹타임즈, 헬스케어IT뉴스 등이 1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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