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자는 산모, 출산 후에도 건강
실제 수면 시간보다 본인의 만족감이 중요
스스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생각하는 산모는 산후 기분 장애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 대학의 베이베이 박사팀은 18세부터 41세까지의 건강한 임신 여성
44명을 대상으로 출산 직전 3개월과 산후 1주일의 수면 패턴을 조사했다. 객관적인
수면 시간은 활동기록기로, 수면의 질은 피츠버그 수면 질 검사법으로 검사했다.
연구 참여 여성들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척도, 병원 불안, 우울 척도 등을 검사
받았다.
연구 결과 객관적인 수면 시간이 줄고 주관적인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산모의
기분도 따라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면량과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생기는 낮 시간의 불편함에 대한 인식이 산모의 출산 후 기분 장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에 산모의 밤중 수면 시간은 437분에서 348분으로 떨어졌다. 주관적인
수면 질은 79%에서 66%로 저하됐다. 참여 여성의 46%는 출산 후 기분 저하를
느꼈다.
또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느끼는 산모들은 대부분 낮 시간에 낮잠을 잤다.
낮잠은 기분 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낮잠으로는
밤에 잘 자는 것 같은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생각이 산모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고, 그
결과 밤에 다시 잠을 못자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쉽다고 지적한다. 베이베이 박사는
“항상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느끼는 산모일수록 의사를 찾거나 인지 행동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수면(Sleep)’ 4월 1일자에 실렸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