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동생 최진영도 자살…가족 전염?

자살과 우울증 가족력도 문제, 주위배려 중요

고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29일 서울 강남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과 우울증은 가족에게 전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연쇄적인 비극을 막으려면 남은 가족을 배려하는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살은 자살자가 없는 가족보다 자살자가 있는 가족에서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심리적인 충격과 남은 자로서의 죄책감 등 슬픈 감정을 가족이 주변 사람보다 훨씬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 내 자살력과 우울증은 유전 성향을 띤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피츠버그 메디슨센터 소속 데이빗 브랜트 박사는 자살을 시도한 적 있는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일이 있다.

브랜트 박사는 자살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30~50%는 유전적 요인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브랜트 박사는 “부모나 자녀 등 직계가족 가운데 자살한 내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6배 정도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이나 의욕저하가 지속돼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이고 극단적인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최진실 최진영 남매는 숨지기 전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환경적인 요인도 있을 수 있다. 자살예방협회 홍강의 이사장은 “최씨 남매는

힘들었던 과거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며 “가난과 불화를 함께 경험한 뒤 가까스로

성공했으나 이런 사람들이 큰 곤경에 처하면 쉽게 무너져 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살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작용해 단지 자살과 우울증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희대병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우울증은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복합질환”이라면서 “부모가 우울증이면 자식도 우울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위험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자살자의 가족에서 다시 자살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주위에서

각별한 애정과 관심으로 상처를 아물게 노력해야 한다.

홍강의 이사장은 “최씨 남매의 죽음 뒤에는 어머니와 최진실씨 자녀가 남게 됐다”며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충격은 종교단체나 친인척의 마음에서 우러난 정성이 매우

긴요하다”고 말했다.

남은 가족들의 고통을 덜려면 심리학적 부검이 필요하다. 심리학적 부검이란 자살자가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사회적 경력, 성장과정, 최근 상황 등을 알아보고 자살 원인을

세밀하게 찾는 것을 말한다. 가족이 자살한 경우 남은 가족은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질 수 있다. 심리학적 부검을 통해 자살 원인이 밝혀지면 남은 가족의

심리적 괴로움이 덜어지게 된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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