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50대 남성 40%가 비만?
일부 전문가 “비만 기준 낮아서 과장”
한국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며 특히 30~50대 남성의 비만율은 40%를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기준이 너무 낮아서 너나없이 비만에 포함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8년도 건강검진자료를 분석했더니
검진을 받은 988만 명 가운데 체질량지수(BMI) 25.0를 넘어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이
324만 명으로 전체의 32.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비만으로 분류된 324만 명 가운데
경도비만(BMI 25.0~30.0)은 277만 명, 중등도비만(30.0~40.0)은 45만 명, 고도비만(40.0
이상)은 2만3500명이었으며 저체중(18.5 미만)은 47만 명으로 전체의 4.8%였다. 그러나
현재 비만에 포함시킬지 논란 중인 경도비만을 제외하면 4.8%가 비만에 분류돼 외국에
비해서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비만환자 전체를 성별로 분류했을 때 남성 비만 비율은 38.1%를 차지해 여성의
비만 환자 비율(25.9%)보다 1.5배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상 남성의 비만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했을 때 50대
남성의 비만율은 40.7%로 가장 높았으며 30대와 40대 남성도 각각 40.2%, 40.5% 로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비만율은 60대(43.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13.5% 40대 24.4% 50대(34.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도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여성에서는 직장 여부에 따른 비만율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여성의 비만율은 30.5%로 평균 비만율보다 낮았지만 직장이 없는 직장피부양자,
지역세대주, 지역세대원의 비만율은 각각 36.8%, 33.7%, 37.4%로 직장을 다니는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는 중년 남성의 비만에 대해
“직장생활에 따른 과도한 음주와 운동부족,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비만 환자는 동반된 성인병은 없는지, 비만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지, 운동을
바로 시작해도 좋은 상태인지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비만 환자 기준이 너무 낮아서 비만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만율은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