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식단, 콜레스테롤 조절엔 ‘별로’
살 빼는데는 도움...당뇨환자엔 글쎄
비만자의 식이요법으로 흔히 저지방 식사가 추천되곤 하는데 이런 식사조절은
살을 빼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콜레스테롤 조절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환자 등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는 사람에게 저지방
식단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미국 조지타운대 바바라 하워드 교수팀은 저지방 식단과 암-심장병예방 효과 등을
조사한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시 이른 바 저지방 식단을 따라 30%만을 지방으로 섭취한 사람과 지방섭취량을
줄이지 않고 식단의 37%이상을 지방으로 섭취한 사람의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분석했다.
1991~2006년 진행된 이 연구에서 저지방 식단은 암이나 심장병 예방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서는 또 저지방 식단을 따른 그룹과 평범한 식단을 계속한 그룹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했으나 두 그룹 사이의 혈중 동맥경화 유발 혈중지방성분,
좋은 콜레스테롤, 다른 지질단백질 수치에 차이가 없었다.
하워드 교수는 “살을 빼고 싶다면 저지방 식단을 짜는 게 바람직하지만 다른
효과는 없다”며 “오히려 채소, 곡물 등 칼로리 밀도가 적은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넷티컷대 제프 볼렉 교수는 생각이 좀 달랐다. 그는 “이 연구는 당뇨환자
등 인슐린저항성을 가진 사람들이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4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