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다이어트 모델은 유이 아닌 친구들
‘뚱뚱한 학교’보다 ‘날씬한 학교’에서 압박 더 느껴
학교 친구들의 전반적인 몸무게가 여학생들이 다이어트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뚱뚱한 학교’보다 ‘날씬한 학교’에서
여학생들의 다이어트 목표치가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
미국 텍사스대학 안나 뮬러 교수 연구팀은 전국에서 표본으로 추출한 7~12학년
여자 중고등학생 132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체중 감량의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학교 친구들의 체질량지수 수치에 따라 다이어트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들의 평균 BMI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에서는 뚱뚱한 학생도 살을 빼겠다는 의지가 약했고 저체중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정상체중인데도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뮬러 교수는 “청소년들이 닮고 싶은 몸매는 각종 미디어에서 접하는 모델이나
영화배우라기 보다는 매일 학교에서 만나 소곤거리는 친구들”이라며 “청소년들이
대부분 시간을 또래와 함께 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디아나 대학의 지니 어터 교수는 “여학생들이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실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또래의 행태가 미디어에서 보는 이미지보다 더 직접적인
자기의 현실로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약복용 같은 일도 ‘내
친구도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순간 자기도 해버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 연구결과는 ‘'건강사회행동저널(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에
발표됐으며 미국 CBS 방송 뉴스, 정신 건강 사이트 사이키센트럴 등이 1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