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지문과 함께 ‘세균 흔적’을 남긴다
사람마다 달라 범죄 수사 등에 이용 가능할 듯
사람이 물건을 만지면 지문 뿐 아니라 특유의 세균 흔적을 남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노아 피어러 박사팀은 9명의 다른 사람이 남긴 독특한 세균
유전자 신호를 도표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세균 DNA는 습하거나 햇빛이 비치는 등
날씨 변화에도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의 컴퓨터 키보드를 닦아냄으로써 키보드 사용자의 독특한
세균흔적이 있는지, 또한 그것이 지속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나온 세균의 DNA가 컴퓨터 주인의 손에서 나온 것과 70~90%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균은 2주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인간이 몸 안팎에 수십억개의 세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이 세균들은 개인이나 혹은 신체 부위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로라도 대학에서 한 이전의 연구에 의하면 두 명의 다른 사람은 손에 있는 150종류의
박테리아 중 단지 13%만 같은 종류를 갖고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지문처럼 어떤 물건을 특정 인물이 만졌는지 안만졌는지
구별하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피어러 박사는
“초보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기술이 지문처럼 범죄수사 과학에 귀중한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 학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BBC 방송과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이 1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