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회에 데뷔 한 우리 아이, 건강 체크 필수
예방접종, 치아도 점검해야
“제가 직장 일은 10년 넘게 한 전문가지만 학부모는 초보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인천에 사는 손수연(39)씨는 회사에 들어간 지 13년 만에 처음 이번 달부터 3개월
휴직을 신청했다. 아파도 회사를 결근해 본 적이 없는 손 씨가 휴직까지 하게 된
이유는 하나 뿐인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유치원까지는 친정어머니가
돌봐 주셨지만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하나 둘 아니어서 친정어머니에게 모든
짐을 지울 수 없었다.
휴직기간이지만 손 씨는 쉴 틈이 없다.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는 모든
것이 서툴다.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부터 선생님, 반 친구들, 학습 문제 등 처음 해보는
것 투성이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는 손 씨.
그 중 아이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다. 이런 저런 기본 예방 접종 주사는 맞혔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특히 손 씨 아들은 아토피 질환이 있어 인스턴트 식품이나 과자,
자장면 등을 먹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집에서는 엄마가 음식 조절을 시켰다지만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과자 같은 것을 사먹는다면 많이 좋아진 아토피가
더 심해질 것은 뻔하다.
이번 달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어린이의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때다.
봄철은 황사와 같은 호흡기 질환과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감기, 인플루엔자의
감염이 높은 시기다. 더구나, 아이는 학교사회에 처음 데뷔했다.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고영률 교수는 “단체 생활을 하다보면 호흡기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것을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다녀온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꼭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처음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감염 위험도 높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갖가지 예방 접종을 이미 챙겼다. 서울시 교육청이 발간한 ‘2010년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 안내자료’에 따르면 정기 예방접종 항목으로 디프테리아,
폴리오, 백일해, 홍역, 파상풍, 결핵, B형 간염,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있다.
손 씨는 “입학 전에 아들이 맞은 모든 예방 주사 목록을 학교에 냈다”며 “기본
예방 접종은 다 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체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성철 소아과 원장은 “ 홍역 볼거리 풍진은 취학 전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 항목”이라며 “A형 간염이나 뇌수막염 예방 접종도 선택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접종을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체크할 곳은 치아다. 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때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때문에 이 시기에 치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치과에 자주 방문해
충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 나오는 이가 튼튼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세
주니어 치과 천성호 원장은 “유치는 영구치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불소 실란트(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아의 씹는 면을 덧씌우는 플라스틱
물질) 같은 예방치료를 하면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건강관리 점검항목
△ 각종 예방 접종(간염, 홍역, 볼거리, 풍진 등)-전염병 예방법 제11조
△ 치과 검진(유치 충치 치료)
△ 안과 검진(결막염, 시력 측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