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개가 자살 한다면... 그도 따라 한다?

동물의 자살, 인간의 자살을 설명

동물도 자살을 할까. 흔치 않지만 동물도 인간처럼 자살을 한다. 슬픔에 잠긴

개, 우울한 말, 얕은 해안가로 일부러 온 고래 등은 자살을 시도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한 캥거루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물의 자살이 인간의 자살을 설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엑스터대 람스덴과 맨체스터대 던컨 윌슨은 역사적으로 있었던 동물 자살을

토대로 인간 자살의 근거를 분석했다. 이들은 1845년 영국 ‘일러스트레이트 런던

뉴스’에 실린 한 개의 자살 뉴스를 예로 들었다. 뉴펀들랜드 종인 이 개는 일부러

물속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했다. 사람들은 이 개를 구했지만 개는 몇 번이나 다시

죽으려고 해 결국 원하던 바대로 죽고 말았다.

19세기 학대나 분노로 인해 동물이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때 인간의 자살도

많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람스덴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처 입은

그들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자기 파멸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하면 자살은 신의 법칙을 거스르는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자살의 신화’를 쓴 플로리다 주립대의 심리학자 토마스

조이너는 “자살은 자연에서 실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종은 자기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 완두식물 진딧물(pea

aphids)은 자기 종이 심각하게 불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암컷들이 집단으로 죽기도

한다.

조이너는 동물의 자살은 때로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인간의

자살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디스커버리 뉴스 온라인 판이 소개했고 뉴스 채널 MSNBC가

10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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