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담배 피우면 파킨슨병 예방한다?
40년 이상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40% 이상 덜 발병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은 살면서 전혀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사람보다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파킨슨병
발병률은 세계적으로 인구 10만명당 10~20명에 불과, 흡연을 계속해야 할 이유는
전혀 되지 못한다.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 홍레인 첸 박사팀은 미국은퇴자협회 조사에 참여한
50~71세 노인 30만5,000여 명의 기록을 분석, 10년사이 식생활습관과 파킨슨병 발병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보였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이 중 1,662명에게서 조사 기간 중 파킨슨병이 생겼으며 이 중 담배를
피우는 노인은 한 번도 담배를 태워보지 않은 노인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이 44%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파킨슨병 발병이
22% 정도 적었다.
파킨슨병 발병은 담배를 태운 기간과 비례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40년 이상 담배를 피워 온 사람과 30~35년 동안 피운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리는 확률이 각각 46%, 35% 낮게 나타난 것. 반면
1~9년 정도 피운 사람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비흡연자보다 8% 정도만 적었다.
하루 흡연량이 많다고 해서 파킨슨병 발병률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담배를 피운
기간과만 상관이 있었던 것.
첸 박사는 “흡연자에게 파킨슨 병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관찰되기는 했지만
이미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이 담배를 피운다 해서 병의 진행이 늦춰지는 것은 아니다”며
“니코틴 등 화학성분이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든지 하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Neurology(신경학)’ 온라인판에 10일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