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유혹하는 그 목소리의 비밀
호흡 잘 하고 건강한 생활이 비결
이선균 김명민 이병헌 한석규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다. 이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호감 가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소리는 또 다른
장점이다. 특히 여성들은 이들의 톤이 낮으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에 귀가 즐겁다고
말한다.
여성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취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어떤 남성은 방송인
현영의 비음 섞인 목소리가 귀엽다 말한다. 다른 남성은 이영애의 차분하면서도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과연 이성을 사로잡는 목소리는 어떤 것일까?
미국 심리학자 메라비언에 따르면 메시지 전달요소 중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 표정 35%, 태도 20%, 내용 8%라고 한다. 즉 목소리는 상대방과 교감할 때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목소리가 좋은 사람은 상대의 호감을 얻고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
프리나 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여성들은 보통 톤이 낮고 울림(공명)이 많은
남성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대 접촉면이 넓을 때 나오는 목소리”라고
말했다.
서동일 음성클리닉의 서동일 원장도 “성대 접촉이 잘 된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MBC 아나운서 우지은 씨는 “사회적으로 남성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편안하고
똑똑한 모습일 텐데 이 배우들의 목소리가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을 수 있다”며
“여성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는 친절과 상냥함인데 톤이 높고 애교 있는 비음이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목소리가 좋다 나쁘다고 선을 그을 수는 없다. 건국대에서 보이스 코칭을
맡고 있는 유형욱 교수는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른데 누구 목소리가 좋다고 딱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건강하게 바르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림처럼 갈라지는 목소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유 교수는 “박 씨는 성대에
돌기가 나와 목소리를 낼 때 부딪쳐서 쇳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대 복원
수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목소리 쓰는 방법과 습관을 고치면 어느 정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목소리 전문가들은 건강한 생활 자세와 올바른 호흡만으로도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안 원장은 “목소리도 몸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건강한 몸에서 좋은 목소리가 나온다”며 “몸이 아픈 노인들의 목소리가
좋지 않은 것은 몸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호흡이 안정돼야 좋은 목소리가 나오는데 복식 호흡이 좋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알고는 있지만 복식 호흡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 전 아나운서는 “드라마 ‘산부인과’에 현영 씨가 아나운서 역으로 나왔는데
평소 비음은 사라지고 차분한 목소리를 내는 걸 보고 놀랐다”며 “훈련하면 충분히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상대에게 호감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