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폐경 탓 아니라 노화 결과?

“호르몬대체요법 대신 노화 맞서야”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많이 오는 이유에 대해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저하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노화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칸소대 연구진은 쥐의 성장과정에서 뼈가 약해질 때의 체내 변화를 관찰했다.

쥐의 몸에서는 유전자 작동을 조절해 세포의 성장과 분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포크머리상자

단백질(forkhead box transcription factors)’들이 꾸준히 노화를 유발하는 산화스트레스에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노화와 함께 산화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면

이 단백질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뼈를 형성하는 분자들도 줄어드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동안 여성의 골다공증 원인으로는 폐경기의 난소기능 저화 및 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가  지목돼 왔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이 쓰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에스트로겐보다는 노화를 억제하는 게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팀의 스타프로스 마놀라가스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남녀의 뼈

손실은 30대에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성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하는

40, 50대보다 빨리 골다공증이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놀라가스 교수는

골다공증 예방의 중심이 ‘성호르몬’에서 ‘노화’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호르몬

치료는 심장병, 암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반면 산화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추면

다른 질병도 아울러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화의 원인인 산화스트레스는

골다공증 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동맥경화증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

마놀라가스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단백질들은 뼈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한다”며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져서 뼈가 약해지는 게 아니라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는 현상도 노화의 작동원리에 포함되는 것”고 설명했다. 여성에게서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이 많은 것은 노화에 따라 성호르몬이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의 자매지 ‘세포 물질대사(Cell

Metabolism)’ 2월호에 소개됐으며 국제논문 보도사이트 뉴스와이즈 등이 최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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