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 어린이 한달 내 재발 위험
전조증상 알기 어려워… 13% 단기간 재발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뇌중풍이 어린이에게 나타날 뿐 아니라 치료를 받아도
한 달 이내 재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린이는 뇌 중풍 전조증상을 알기
힘들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위험까지 가중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레베카 이코드 박사팀은 2003~2009년 사이 뇌중풍 치료를
받은 6세 어린이 90명을 대상으로 뇌중풍 재발 위험에 관해 연구했다. 연구대상 어린이들은
뇌혈관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허혈성 뇌중풍을 겪었다.
중년 이상 성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뇌중풍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때문에 뇌혈관이 터져 조직이 손상되는 출혈성 뇌중풍과 △뇌혈관이 피떡(혈전)으로
막히거나 지방덩어리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 공급이 원활치 않은 허혈성 뇌중풍이
있다.
어린이의 뇌중풍은 피떡이 혈액공급을 막는 허혈성 뇌중풍. 피떡은 목 부위에
교통사고 등 충격을 받아 혈관에 손상을 입고 혈관 내벽에 생성된다. 이 피떡이 핏줄을
타고 돌아다니다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버리는 것.
연구결과 뇌중풍 어린이 환자의 13%는 한 달 이내 다시 뇌중풍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전조증상을 잘 알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했다.
몸의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 어지럼증 등 뇌중풍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늦어도 3시간 이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얼마나 빨리 병원에 가느냐에 따라 생사가
달라진다. 빨리 의사의 손길을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언어장애 지각장애 반신불수
등의 심각한 후유증도 남는다.
성인에 비해 어린이는 전조증상을 알아내기 어렵다. 그 이유는 △전조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포착하기 힘들고 △사전에 검사나 진찰을 해도 확인이 잘 안되고 △나이가
어려 자신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
이코드 박사는 “뇌중풍은 어린 아기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가족 등 간병인은
뇌중풍 전조증상과 응급치료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텍사스 주에서 열린 국제뇌중풍 연례회의에서 소개됐으며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뇌중풍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전조증상
△ 어지럽고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간다.
△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
△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