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부가 샤라포바보다 좋은 이유
여름종목 선수보다 겨울 선수 피부가 더 좋아
‘피겨여왕’ 김연아(20)의 얼음처럼 투명한 피부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의 우유 빛 피부는 잡티는커녕 모공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빛이 난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동메달을 딴 박승희(18)도
도자기 같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한다.
이에 반해 지난 20일 멤피스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마리아
샤라포바(23)는 김연아 만큼 피부가 맑고 투명하지는 않다. 오히려 뾰루지 난 거무튀튀한
얼굴이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다.
운동선수들은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잘돼 대부분 피부가
좋다. 샤라포바의 피부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등 동계올림픽 여자선수는 물론 남자빙상선수들까지도 피부가 깨끗하고 곱기까지
하다.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피부가 테니스, 축구, 육상, 사이클 등 하계올림픽 선수들
보다 더 뽀얗고 쫀득쫀득한 이유는 뭘까.
실내의 적절히 차가운 공기로 모공이 ‘꽁꽁’
낮은 온도에서는 근육이 움츠러든다. 마찬가지로 모공도 수축한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실내 경기장 같이 적당히
쌀쌀한 곳에서는 온도 자체가 ‘모공수축 에센스’를 바른 것 같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박지성, 박주영 등 월드컵 축구 선수들은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모공이 크다. 하계 스포츠 선수들은 더운 날씨에 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근육이 이완되면서 모공도 함께 팽창된다. 모공은 팽창을 반복하게 되면
자체 크기가 커진다. 모공은 한번 넓어지면 다시 좁아지지 않는다. 여름에는 열을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더 크게 열리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자외선이 가장 큰 피부노화와 손상의 적
피부 노화와 질환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피부노화 및 질환의 가장 큰 적은 자외선이며
햇빛이 적은 겨울철에도 피부는 내리 쬐는 자외선에 예외일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겨울철 스포츠는 훈련과 경기를 실내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쓸어 모은 스피드, 쇼트, 피겨 모두 실내에서
경기를 한다. 컬링, 아이스하키도 마찬가지다.
실내에서 하는 훈련과 경기는 광노화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종목 중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은 야외에서 거친 바람을 가르며
진행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얼굴 피부는 양볼이 빨갛게 홍조가 져 있거나
거칠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실내 경기> 겨울 종목>하계 종목 순서로 피부가
더 빛날 가능성이 높다.
체질적으로 뜨거우면 피부 트러블 유발
여름 스포츠 선수들은 피부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늘체한의원
대학로점 고한림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열이 많은 체질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피부세포는 통상 28일 정도의 주기로 재생이 되는데 열이 체내나
외부에서 과하게 공급되면 재생주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재생주기가 평소보다 단축되면
없어져야 할 각질이 미처 떨어지지 못한다. 남은 각질은 모공을 막게 되고 그 안에
피지가 쌓이면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한다는 것.
‘겨울땀’보다 ‘여름땀’이 더 안 좋아
‘겨울땀’보다 ‘여름땀’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
땀은 기본적으로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분비된다. 때문에 피부는 여름에 땀을 더
적극적으로 배출한다. 땀 배출량만 보더라도 땀이 주는 자극에 여름피부가 겨울피부보다
더 취약하다.
땀은 또 불순물을 배출한다. 노폐물이 섞인 땀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에 자극을 준다. 특히 기후 특성상 우리나라 여름은 고온다습해 한번 땀이 배출되면
잘 마르지 않는다. 이렇게 땀이 얼굴에 오래 남으면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피부트러블이
생긴다. 피부 자생력으로 없어질 수 있는 좁쌀만한 트러블도 커다란 여드름으로 심화될
수 있고 잡티와 주근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겨울에는 건조해 땀을 흘려도 금방 증발한다. 축구 선수들의 얼굴이
땀으로 뒤범벅인데 반해 운동 강도가 못지않은 스피드나 쇼트트랙 스케이팅 선수들의
얼굴은 경기 후에도 뽀송뽀송한 편이다.
겨울종목 선수들도 겨울바람에는 어쩔 수 없어
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날려 버린다. 수분을
빼앗긴 피부는 거칠어지기 쉽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차갑고 건조한
겨울바람에 피부 수분과 유분이 날아가면서 피부보호막이 없어지면 피부는 외부자극에
더욱 민감해 진다”고 설명했다. 야외에서 겨울 칼바람을 맞고 자칫 피부가 얼면
피부는 빛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