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시력저하 놔두면 치매위험

미 연구, “안과 찾으면 치매 발병 줄어”

시력이 나빠져도 안과를 찾지 않고 방치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건강과 은퇴연구’ 자료 및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기록’을 참고해 노인 625명의 1992~2005년 치매발병 여부와 시력변화,

안과 진료 횟수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시력이 나빠져 안과를 찾은 노인은 이 기간 한 번도 같은 이유로 안과에

가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발병이 64%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노인 가운데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사람이 30%인 반면 치매에 걸린 노인 90%는 상당수준

이상의 시력저하를 나타냈다.

한편 백내장 녹내장 망막 등 시력관련 부위의 손상을 수술로 치료한 노인들에게도

치매발병 위험은 줄어드는 것으로 관찰됐다. 노인의 시력변화는 치매위험을 예고하는

중요한 단서로 등장한 것.

연구진은 “시력이 좋으면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면서 “반대로 눈이 나쁘면 독서, 운동, 보드게임, 친구 사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노인들은 일단 눈이 나빠지면 안과를 적극적으로 찾고 시력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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