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를 위한 사랑법 5가지

타임캡슐 만들고 태교마사지로 부부행복

“한밤 중 먹고 싶다는 음식 사다주는 게 전부는 아닐텐데….”

3월에 아버지가 되는 민모(28)씨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도 임신 중인 아내를 위해

뭘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임신부를 위한 정보는 많아도 임신부 남편을 위한

정보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준비 부부교실을 운영하는 ‘탁틴맘’ 김복남 소장은 “임신 중인 아내는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도와주는 남편을 기대하지만 남편은 아내 마음을 척척

헤아리기가 어렵다”면서도 “아내는 임신기간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예민하거나 우울해지기

쉬워 남편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산모의 85%는 일시적으로 우울해지는 산후우울감을,

10명 중 1~2명은 정신질환인 산후우울증을, 1,000명 중 1명은 피해망상 환청 등을

경험한다”며 “산모는 남편의 따뜻한 사랑이 곁에 있다고 느낄 때 가장 건강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인 부부는 대화를 많이 해 서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남편은 임신 출산 육아 등에 관해 “아내를 돕는다”에서

나아가 “아내와 함께 아기를 낳아 기른다”는 생각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내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면 임신한 아내를 배려하는 길은 어렵지 않다.

허리를 잘 구부리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발톱을 깎아주거나 발을 씻겨주는 일은 아내를

꼭 감동시킨다.아내는 임신 중...남편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알아본다

▶아내는 임신 중...남편이 할 수 있는 일

△남편 손은 ‘약손’…마사지로 통증을 줄인다

아내의 배에 손바닥을 대고 태교마사지를 해준다.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문지르면 심신이 이완되고 부종 통증 스트레스 등을 낮출 수 있다. 임신 중에 자주

붓거나 뭉치는 다리 허리 어깨 엉덩이 등에 식물성 오일을 발라 마사지해주면 좋다.

마사지 중에 뱃속의 아기에게 이야기를 걸면 좋다.

△아내와 아기 건강을 챙기는 요리사가 된다

주말에 아내 몰래 식사를 차린다.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좋은 식단으로 차린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에 따르면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밤 호두 잣 계란

등에 많은 신경전달물질인 콜린이 태아 두뇌 발달에 좋다고 한다. 채소나 생선도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좋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하지만 커피나 덜 익힌 음식, 참치

옥돔 상어 등은 삼가는 게 좋다.

△태교는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한다

태아의 두뇌발달을 돕는답시고 귀에 들어오지 않는 영어 수학공부는 오히려 임신부와

태아의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 클래식음악을 지루하게 느끼는 임신부에게 클래식음악이

무조건 좋을 수 없다. 부부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태아에게도 가장 이롭다. 부부가

뽕짝을 좋아하면 뽕짝을 듣는 것이 최고의 음악 태교다.

△부부가 함께 분만의 아픔을 나눈다

분만 때 삼음교를 지압해주면 출산시간도 빠르고 진통이 덜어진다. 삼음교는 발

안쪽 복숭아뼈 위로 7~8cm 올라간 지점에 뼈가 살짝 들어간 곳이다. 살짝 눌러도

아픈 경혈로 진통이 시작되면 미리 펜으로 점 찍어놓는다. 미리 부부가 함께 출산교실에

참가하거나 산부인과 등에서 분만호흡법을 미리 배워놓는다. 분만 때 아내의 원활한

호흡을 돕는다.

△소중한 추억거리는 타임캡슐에 간직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타임캡슐을 만든다. 배꼽에서 떨어진 탯줄, 배냇머리(태모),

배내손발톱, 초음파사진, 임신진단키트 등 추억거리를 보관한다. 아기에게 남기고

싶은 말, 출생일시, 출생지병원 등의 기록도 같이 넣고 성인이 되면 전해준다. 내부

공기를 빼내 물품의 부패나 훼손을 막는 진공 보관형 타임캡슐도 인터넷을 뒤지면

살 수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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