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피겨-쇼트트랙 몸매 차이는?

허벅지에 올림픽 스타들 제각각 비밀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 한국의 ‘3대 금맥’으로

급부상하게 된 비밀은 스타들의 허벅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1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쥔 모태범과

5000m 은메달리스트 이승훈의 허벅지는, 지방으로 울퉁울퉁한 보통 사람의 허벅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탄력과 힘이 넘친다. 또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의 허벅지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허벅지와 대조를 이룬다. 이상화의

허벅지는 두껍고 단단한 반면 김연아의 허벅지는 가늘며 강하다.

강한 하체의 힘이 어떤 종목보다 중요한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의 허벅지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보다 더 두껍고 단단하다. 스피드 스케이팅에 비해 코너링이 많고

몸싸움이 치열해 상대적으로 상체근육의 발육이 제어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손을 힘차게 가로 저으며 치고 나가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적극적으로 사용해 양쪽의 근력을 똑같이 발육시킨다. 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체격은 크면 클수록 유리하다. 이는 적당한 체격에 주로 하체근력에 치중하는 쇼트트랙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 빙상경기 올림픽 출전사를 완전히 고쳐 쓰게 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금맥은 이러한 허벅지의 비밀을 배경으로 한다. 오는 24, 26일에는 김연아의 가늘지만

강한 허벅지도 ‘메달벅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전망이다.

빙속-피겨-쇼트트랙 몸매 차이는?

“허리는 25인치라도 허벅지 때문에 30인치 바지 고른다”

강한 하체 힘을 요하는 스피드와 쇼트스케이팅의 특성상 선수들은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평소 훈련 외에 하체 근력을 키우는 훈련을 따로 챙겨서

할 정도.

전문가들이 이상화 선수의 근력이 남자 선수들 못지않다고 인정한 것도 바벨을

들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식의 하체단련에 들인 노력이 바탕이 됐다. 그녀의

탄탄한 허벅지는 피나는 훈련의 결과다.

태릉국제아이스링크장 윤종현 강사는 “선수들이 허벅지 근육 때문에 허리둘레에

맞춰 옷을 골라 입기 힘들다”며 “보통 허리가 25인치여도 허벅지 때문에 30인치

바지를 고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쇼트트랙의 허벅지가 상대적으로 더 두껍다?

여러 가지 이유로 키와 체격이 큰 스피드 선수의 허벅지는 쇼트트랙 선수보다

절대적인 크기 면에서 더 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몸 전체 비율로 볼 때는 하체근육을

보다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쇼트트랙 선수의 허벅지가 전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스피드 스케이팅 모태범은 손을 힘차게 가로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키가

클수록 유리하고 상하체 근육을 함께 발달시킨다. 반면, 쇼트트랙 이정수 선수는

상대적으로 상체 근육보다 하체근육에 더 치중한다. 이는 상체 근육이 너무 발육되면

코너링이 많은 쇼트트랙에서 무게 때문에 원심력에 의해 튕겨 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연아의 ‘메달벅지’는 가늘지만 강해

피겨여왕 김연아는 웬만한 남자 싱글 선수들보다 훌륭한 점프를 구사한다. 높게

솟구치듯 점프해 힘 있게 회전 한다. 이러려면 몸 전체 근력이 받쳐줘야 한다. 김연아는

전체적으로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지방 하나 없이 단련된

근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의 허벅지는 가늘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신상진 교수는 “피겨의 특성상 굵은 허벅지는 다리를

붙이고 회전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유연성을 요하는 피겨에서 허벅지 근육이

커지면 유연하고 아름답게 동작을 연기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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