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단 것 좋아하는 어린이, 우울증 의심?

강한 단맛 좋아하나 진통제 역할은 못해

아주 자극적인 단맛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가족 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을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만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모넬 연구소의 줄리 메넬라 박사팀은 5~12세 아이들 300명에게 설탕농도를

5단계로 나눈 물을 맛보게 한 뒤 가장 좋아하는 단맛을 고르도록 했다. 연구진은

또 어린이들의 우울증 증상을 묻고, 집안에 알코올중독자가 있는지도 조사했다.

가장 강한 단물을 고른 37명의 어린이는 모두 집안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고 스스로

우울증 증상을 갖고 있었다. 이들이 좋아하는 설탕 농도는 24%로 한 컵의 물에 설탕

14술을 넣은 것이었고 콜라 설탕농도의 두 배가 넘었다. 이 단물은 또 다른 아이들이

보통 좋아하는 설탕 농도 18%보다 훨씬 강하다.

연구진은 한편 아주 단것이 맛뿐 아니라 일종의 진통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닌지

알기 위해 어린이가 입에 설탕 혹은 물을 머금고 섭씨10도의 차가운 물에 손을 넣고

버티는 시간을 측정해봤다.  

조사결과 설탕은 우울증을 앓는 어린이에겐 진통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어린이는 설탕을 머금든 물을 머금든 버티는 시간이 같았다. 이에 반해 우울증이

없는 어린이는 설탕을 머금고 찬물에 손을 넣었을 때 물을 머금었을 때보다 36% 오래

버텼다.

메넬라 박사는 “우울증을 앓고 있고 알코올중독 가족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단것

섭취를 줄이게 하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 어떻게 줄이도록 할 것인지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중독Addiction)’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 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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