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발육 문제땐 무조건 유도분만?

신생아 건강, 자연분만과 큰 차이 없어

출산일이 다 되었는데 태아의 발육이 덜 됐다면 기다렸다가 자연분만을 해야 할까,

아니면 유도분만을 해야 할까? 네덜란드 산부인과 연구회는 태아 성장 부진 시 유도분만이나

자연분만이나 그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모태의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태아의 발육이 부진할 때는 단순히 몸무게가 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에 따라 유도분만이나 자연분만을 권한다. 발육이

부진한 태아는 혈당이 낮고, 체온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으며, 적혈구 수치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또 황달, 감염, 뇌성마비 등도 일어날 수 있다. 발육이 덜 된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는 성장할 때도 행동장애, 비만, 심장질환, 2형 당뇨병, 고혈압 등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유도분만을 해서 인큐베이터나 인공호흡기 등을 이용한 집중관리로

아기를 성장시키거나 아니면 자연분만 때까지 지켜보는 두 형태를 띠었다.

네덜란드 산부인과연구회는 52개의 병원에서 태아 발육이 부진한 임신부 65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유도분만, 다른 한 그룹은 자연분만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유도분만을 한 그룹의 신생아 체중은 평균 2.42kg이었고, 자연분만을

한 경우는 2.56kg이었다. 신생아의 체중은 유도분만 그룹이 더 낮았지만 신생아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비율은 0.9%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태아 발육 부진 시 자연분만을

기다리는 방법과 유도분만을 하는 방법의 효과의 차이는 없다는 것.   

연구에 참여한 네덜라드 라이덴 대학 메디컬 센터 킴 보이어스 박사는 “태아

성장장애는 개별화된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분만이냐 유도분만이냐의

방법은 상관이 없다”며 “출산방법은 의사가 아닌 임신부들이 선택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4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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