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주는 인터넷 의료정보 더 믿는다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정보 ‘뭔가 못 미더워’
이런저런 의료 및 건강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의사 같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의료정보를 비전문가들의 체험담보다 더 신뢰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시암 순다르 교수팀은 대학생 555명에게
전문가들이 만든 정보와 비전문가가 만든 정보를 병원 공식 홈페이지,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대화사이트 등에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 후 정보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조사했다.
TV나 라디오 신문 등의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건강정보는 연구대상에서 제외됐다.
학생들에게 제시된 정보는 “비타민D 결핍을 막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써야 한다”는
것과 “살균우유와 비살균우유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등 읽어보면 의심이 날
만한 내용이었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몸에서 합성되므로 자외선차단제는 오히려
비타민D 합성을 막을 수 있다. 살균우유와 비살균우유 중 어느 것이 영양이 더 풍부하고
안전한 지는 아직 논란이 많다.
조사결과 학생들은 의사 등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의료 정보를 더 믿고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 대화사이트에 올라 온 내용은 뭔가 걸러지지
않거나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또 알게 된 새로운 정보에 따라 무슨 일을 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할 때에는 공식 웹사이트와 대화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는 응답이었다.
순다르 교수는 “검색엔진에 질병 이름을 입력한 후 검색을 하면 종합병원 공식사이트부터
개인 체험담까지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사람들이 정보 가치를
구별하고 취사선택할 때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유용한 도구로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커뮤니케이션 리서치(Communication Research)’ 2월호에 실릴
예정이고 미국 온라인 과학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5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