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지방은 ‘심장의 적’이 아니다?
“포화지방 수치 연연 말고 식단을 바꾸라”
상온에서 딱딱하게 굳는 기름인 포화 지방이 심장질환을 부른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므로 포화지방 수치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식단 자체를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는
분석이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아동병원 연구소의 로날드 M 크라우스 박사팀은 성인
34만8000명의 의료기록과 관련된 포화지방과 심장병 발병에 관한 연구 21건을 분석했으나,
포화지방이 심장병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분석대상 성인들은 자신의 식습관을 밝힌 상태에서 5~23년 의료기록을 통해 추적조사
됐다. 이들 중 1만1,000여 명에게 심장 질환 또는 심장발작이 발생했다.
크라우스 박사는 “포화지방을 가장 적게 먹은 사람들과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
사이에 심장병과 심장발작 발생률이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전의 다른 연구들은 이른 바 붉은색 가공육과 포화지방이 주류를 이루는 서양식단과
당분, 탄수화물이 심장병 발병률을 높인다고 지적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협회는
하루 2000칼로리를 소비할 경우 포화지방 섭취는 16그램을 넘지 않도록 제한해왔다.
콜로라도 의대 로버트 액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면서
“다만 누구도 포화지방을 먹으면 몸에 해롭다고 말할 수는 없고 사람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음식에 함유된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왔음을 지적하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좀 다르다 해도 포화지방 섭취를 경계하라는
지금까지의 충고를 거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액켈 박사는 “포화지방 같은 한 가지 요소가 나쁘냐 좋냐보다는 이제 어떤
식단이 사람 몸에 좋은 지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며 “서양식단보다는 야채, 통
곡물, 생선, 그리고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는 지중해식 식단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많은 연구결과를 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으며 건강 사이트인 칼로리카운터뉴스와 인디애나 뉴스센터 온라인 판이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