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물어뜯기, 턱관절 장애까지?
지저분한 인상에 세균감염 쉬워
어려서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갖게 됐다는 김현수씨(26)의 손은 언제나
상처투성이다. 김 씨는 이 버릇 때문에 손톱깎이를 쓸 겨를이 없다. 너무 심하게
물어뜯은 날은 피가 난다. 심지어 손톱 한쪽 끝이 감염으로 곪아 손톱이 빠지는 아픔까지
겪었지만 버릇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눈길을 고정하고 있었던 여성에게 “손톱을
그렇게 물어뜯는 무슨 이유가 있냐”는 핀잔을 듣기에 이르렀다. 김 씨는 이 버릇을
고치고 싶지만 무의식적으로 입에 가 있는 손을 말릴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다.
틈만 나면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들은 주변에 많다. 손톱 물어뜯기는 어린이들이
가장 흔하게 내보이는 불안감의 표시. 어릴 때는 엄마에게 혼 난 뒤, 엄마가 옆에
없어서 불안할 때, 또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등 심리상태가 불안하거나
심심할 때 가볍게 시작되지만 버릇이 되면 커서도 무의식적으로 계속된다.
한양대병원 정신과 이선혜 전문의는 “어렸을 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은 별 의미
없는 행동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습관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은 비위생적이고 손끝에 있는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사람이 체신머리 없고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 특히 어린이의 이는
물러서 치아 끝이 깨지거나 세균 바이러스가 입안에 들어가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손톱을 물어뜯다가 얼굴과 목의 긴장상태가 계속되면서 턱관절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 버릇은 어릴 때 고치는 것이 가장 좋다. 보통은 사춘기 때 겉모습에 신경을
쓰면서 많이 고치지만 성인이 돼서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동원 교수는 “아이가 어떨 때 손톱을 물어뜯는지 살피고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을 써 보라”고 조언했다. 무조건 화를 내거나 야단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지 않고 몇 시간이 흐르면 상을
준다든지, 작은 칭찬을 해주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는 설명이다.
아주 어린 아이라면 물어뜯지 못하도록 손톱에 밴드를 붙여주고 입안에 넣으면
이상한 맛을 느끼는 물질을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인의 경우 ‘이 지저분한 습관을 고치고 말겠다’는 의지가 가장 우선이다.
잘 되지 않으면 밴드를 붙이거나, 씁쓸한 약을 발라놓는 등 무의식 중에 손톱을
물어뜯을 때마다 다시 자기 의지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