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한 뒤 뭘 먹느냐가 운동효과 가른다
탄수화물 적은 음식, 신진대사 촉진
유산소 운동을 활기차게 하더라도 운동 직후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운동이 가져다
주는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28~30세 건강한 남성 9명에게 운동 뒤에 먹는 음식의
칼로리 및 영양성분을 각각 다르게 짠 4개의 프로그램을 따라 하도록 하고, 각 경우에
따로따로 이들의 인슐린 민감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이들 남성이 따라 한 프로그램은 △운동 안 하고 하루 권장 칼로리만큼 먹기 △90분
유산소운동과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이 골고루 든 음식을 운동소비 칼로리만큼 먹기
△90분 운동 뒤 소비 칼로리만큼 먹되 탄수화물만 200g 줄이기 △90분 운동 뒤 칼로리는
3분의 1 낮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먹기 등 네 가지였다. 유산소 운동은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자전거타기였다.
실험 결과 운동을 한 세 프로그램 모두 인슐린 민감성은 높아졌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 경우에 인슐린 민감성은 더 높아졌다. 다만 열량을 줄였지만 탄수화물을 늘린
경우는 소비한 칼로리만큼의 먹은 경우보다 인슐린 민감성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국, 운동을 하면 안하는 것에 비해 신진대사가 촉진되지만, 운동 직후에
뭘 먹느냐가 운동효과를 결정짓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은 상대적으로 적게 먹더라도 운동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인슐린 민감성은 몸이 인슐린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것. 인슐린
민감성이 높으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민감성이 낮으면 후천성 당뇨 및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을 염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면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운동 직후에는 특히 섭취 열량을 줄이지 않고도 탄수화물이 적게 든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9일 보도했다.